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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ETF와 인덱스 투자

유럽·일본 ETF 투자로 분산 효과 높이기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자본시장은 결코 미국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유럽은 글로벌 제조와 금융의 중심지로서 여전히 견고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은 장기 침체를 벗어나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서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데이터는 분명한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 주식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일수록 특정 경기 사이클에서 변동성이 커진다.
반면 유럽·일본 ETF를 포함한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는 환율과 경기의 상관관계를 완화시켜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만들어왔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과 일본 ETF의 특징과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떻게 전체 자산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분산 효과를 높이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유럽·일본 ETF 투자로 분산 효과 높이기

 

 


1️⃣ 유럽 ETF의 특징과 구조

유럽은 개별 국가별로 경제 구조가 상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제조·에너지·금융 산업이 강한 지역이다.
대표 지수는 STOXX Europe 600, FTSE Europe Index, MSCI Europe Index로,
이들은 유럽 주요 15~17개국의 대형·중형주를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유럽 ETF의 대표 상품으로는

  • Vanguard FTSE Europe ETF(VGK)
  • iShares Europe ETF(IEV)
  • SPDR STOXX Europe 50 ETF(FEZ)
    등이 있다.

유럽 ETF의 장점은 산업 다변화와 배당 안정성이다.
독일은 기계·자동차 중심의 제조 강국, 프랑스는 소비재와 에너지, 영국은 금융과 원자재 산업에 강점을 가진다.
이처럼 유럽 전체에 투자하면 특정 산업 의존도가 낮아져 경기 변동에 대한 내성이 높아진다.

또한 유럽 기업들은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 ETF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4% 수준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에너지·통신·소비재 기업들이 꾸준한 현금 배당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방어력을 제공한다.


2️⃣ 일본 ETF의 부활과 구조적 전환

일본은 오랜 기간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며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삼저 구조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혁, 엔저(円安)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결합되면서 일본 증시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일본 ETF로는

  • iShares MSCI Japan ETF(EWJ)
  • Vanguard FTSE Japan ETF(VJPN)
  • Xtrackers MSCI Japan Hedged Equity ETF(DBJP)
    등이 있다.

특히 환헤지형 ETF(DBJP)는 엔화 약세기에 환차손을 방어할 수 있어,
달러 기준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한다.

일본 기업의 강점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이다.
자동차, 반도체 장비, 정밀기계, 소재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며,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주가 상승뿐 아니라 장기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3️⃣ 유럽·일본 ETF가 주는 분산 효과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유럽과 일본 ETF의 가치는 단순히 “추가 수익”이 아니라 “위험 분산”이다.
미국과 다른 경기 사이클, 통화정책, 산업 구조를 가진 지역에 투자함으로써
한 지역의 변동성이 전체 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금리 인상 국면일 때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상관관계를 낮추고, 장기 변동성을 완화시킨다.

또한 유럽 ETF는 달러 강세기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지만,
달러 약세 전환 시에는 유럽 통화 가치 상승과 함께 수익률이 개선된다.
즉, 환율 사이클의 반대 방향에 있는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장기 복리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예시를 들면,

  • 미국 ETF 60%,
  • 유럽 ETF 20%,
  • 일본 ETF 20%
    정도의 구성만으로도 환율 리스크가 완화되고, 시장별 변동성이 상호 보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실질적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적용법

유럽과 일본 ETF 투자를 병행할 때 핵심은 **‘비중 조절’**이다.
미국 시장의 절대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므로, 유럽·일본 비중은 전체의 20~30% 내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경기 국면에 따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 금리 인상기: 미국 비중 축소, 일본 ETF 확대 (엔저 수출 효과 반영)
  • 달러 약세기: 유럽 ETF 확대 (유로화 강세로 인한 주가 상승 기대)
  • 글로벌 경기 확장기: 유럽·일본 ETF 모두 확대 (수출 산업 동반 수혜)
  • 경기 둔화기: 배당 중심의 유럽 ETF 유지,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 미국 ETF는 환헤지 없이,
  • 일본 ETF는 부분 환헤지형,
  • 유럽 ETF는 장기 보유 관점에서 환노출형으로 운용하는 조합이 효과적이다.

또한 배당 ETF와 성장 ETF를 함께 구성하면 변동성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VGK(유럽)**와 **EWJ(일본)**를 중심으로 하고
**DBJP(헤지형 일본 ETF)**나 **FEZ(유럽 대형주 ETF)**를 일부 추가해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정기 리밸런싱도 필수다.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지역별 비중을 재조정하며,
과도하게 오른 시장에서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된 지역에 재투자함으로써
장기 복리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세계 시장은 더 이상 미국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자본의 흐름은 유럽과 일본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인플레이션 이후 시대에는 다지역 자산 배분이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은 배당과 가치 중심의 안정적 수익,
일본은 엔저와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 회복으로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두 지역의 ETF를 적절히 활용하면 변동성은 줄이면서도 장기 복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성공적인 투자란 ‘어디에 집중하느냐’보다 ‘어떻게 분산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이야말로 유럽과 일본 ETF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진정한 글로벌 분산 투자를 완성할 시점이다.